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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19 광주일보 오상조 명예관장과 둘러본 화순 ‘천불천탑 사진문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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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6-08 16:25 조회1,37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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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운주사는 전남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이곳에 자리잡은 ‘천불천탑 사진문화관’은 사진을 보고 배우며 호남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전남의 중심에서 사진의 매력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18일 오전 방문한 화순 운주사 입구 ‘천불천탑 사진문화관’(이하 사진문화관)은 정식 개관(20일)을 앞두고 주변 정비작업이 한창이었다. 사진문화관은 한옥 지붕과 돌담을 사용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세련된 모습이 인상적이다.

오상조(광주대 사진영상학과 교수) 명예관장은 “전시 뿐 아니라 교육, 아카이브 등 사진과 관련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오 명예관장과 함께 둘러본 사진문화관은 큰 규모가 눈에 띄었다. 화순군은 예산 54억원을 투입, 연면적 1523㎡ 지상 2층 건물을 지난 1월 완공했다. 1층은 카메라옵스큐라(빛을 차단한 공간 벽에 바늘구멍을 뚫어 밝은 바깥 풍경이 맺히게 하는 카메라 원리)체험실·전시실·영상실·수장고, 2층은 사진도서실·암실 및 사진출력실·휴게실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 5일 위촉된 오 관장은 광주대에 지역 최초 사진학과를 개설하고 한국사진학회장을 역임한 사진 전문가다. 화순군에 사진 110점, 카메라 30점, 사진도서 1000권, 필름 1000컷을 기증하며 사진문화관 설립에 기여했다.

작은 영화관을 연상시키는 영상실은 대형 스크린과 35개 좌석을 설치해 사진 관련 교육, 영화 상영 공간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영상실을 나오면 포토존이다. 오 명예관장이 기증한 운주사 석불 사진을 가로 5m·세로 3m 크기로 확대 출력해 부착했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운주사 현장에서 촬영한 느낌이 난다.

카메라옵스큐라실은 사진문화관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특한 공간이다. 원형 형태로 방을 만들고 벽에 조그만 구멍을 뚫어 놓았다. 천장에 설치한 하얀 스크린에 바깥 풍경이 맺히게 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문을 닫아 빛을 차단한 후 조금 기다리자 눈이 어둠에 적응하며 조금씩 스크린 안 풍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기원전 350년 그리스 아리스토텔레스가 발견한 카메라 원리를 방 전체를 통해 구현했다.

벽에는 다양한 카메라들이 전시돼 있다. 오 관장을 비롯해 사진 애호가들이 기증한 물건들이다.

2층에는 오 관장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암실·사진출력실이 있다. 다른 사진전시관과 가장 차별화된 공간으로, 디지털 사진 프린터를 비롯해 아날로그 흑백사진을 인화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빛을 차단하는 회전문을 통해 내부에 들어가자 빨간 조명 밑으로 필름 확대 인화기, 현상액을 담아두는 수조 등이 보였다.

오 관장은 “서울 등 전국을 수소문해 흑백 필름 인화장비를 찾았다”며 “오폐수 처리기, 대형 환풍기 등 흑백사진 인화시설로는 가장 최신식일 것이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사진아카데미 수강생 등 방문객들이 찍은 사진을 직접 인화해 가져갈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오상조 도서실도 마련했다. 기증받은 각종 희귀 사진서적 4000여권을 비치해 누구나 볼 수 있다.

전시실에서는 개관 기념으로 ‘오상조 기증사진전’을 20일부터 8월31일까지 연다. 오 관장이 1984년부터 운주사를 찾아 찍은 석불석탑 작품 60여점을 전시한다. 높이 3m 크기로 확대해 미처 몰랐던 천불천탑의 매력을 알려주거나 1980년대 인화한 사진을 출품해 흑백사진의 정취를 선보인다.

오 관장은 “앞으로 사진문화관 앞 공간을 활용해 영상과 사진, 음악이 함께 하는 문화행사를 열 예정이다”며 “옛 사진 모으기 운동 등을 통해 지역민과 사진애호가들이 꼭 방문하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문의 061-375-7053.

/김용희기자 kimy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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