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18. 04. 07 '고요' 속에 한국 추상사진의 정수를 만난다 천불천탑 사진문화관 한정식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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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6-08 16:34 조회2,050회 댓글1건본문
한국 고유의 미와 정신세계를 '고요' 작품으로 승화한 한국 추상사진의 선구자 한정식 초대전이 화순군립 천불천탑 사진문화관에서 열린다.
화순군이 화순군립 천불천탑 사진문화관 개관 1주년 기념으로 유명 사진작가 한정식 초대전을 마련했다.
'고요 한정식 초대전'이라는 타이틀로 오는 20일부터 8월 26일까지 화순군립 천불천탑 사진문화관 제 1·2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가 평생에 걸쳐 추구해 온 추상사진의 대표작인 '고요'시리즈를 소개하고, 한국 추상 사진의 선구자 한정식(1937~)을 조명한다.
한정식의 대표작 '고요'시리즈는 대상의 구체적인 형태를 벗어나기 어려운 사진의 특성을 극복하고, 더 이상 대상의 형상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대상에 접근해 기존 사물이 가진 의미가 아닌 새로운 의미를 창출해낸다.
특히 작품 속의 사물들은 관객들에게 고유의 형태로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작가 한정식이 사진을 찍으며 정제해 낸 '고요'한 느낌으로 다가간다.
한정식은 모더니즘 시대에 태어난 '사진'이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주요 매체가 되기까지 남들이 검증하고 다져놓은 편안한 길을 마다하고 오롯이 자신의 길(추상)을 뚜벅뚜벅 개척했다.
사진이 예술의 울타리를 넘나들다가 예술 안으로 들어와서 그 예술을 주도하는 매체가 되는 동안 황무지 같던 한국 사진계가 더 다양하고 풍부한 역사를 품을 수 있었던 것이다.
작가 한정식은 리얼리즘 사진이 주를 이루던 1960년대부터 한국 고유의 미와 동양 철학을 바탕으로 '한국적 형식주의' 사진의 기틀을 마련했다.
또한 한국 최초로 사진학회를 창립하고 학술지를 발간함으로써 보다 전문적으로 사진 이론을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2017년에는 한국 현대미술의 정립과 발전을 위해 국립현대미술관이 선정한 한국현대미술작가 5인에 선정됐다.
1937년 서울에서 태어난 한정식은 일본
유학 후 대학 사진과 강사를 거쳐 1982년부터 2002년까지 20년간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수많은 후학들을 길러냈다. '북촌', '나무', '발', '풍경론'시리즈 등의 작업을 통해 끊임없이 추상사진의 길을 탐구해 왔고, 그 정점에 '고요'시리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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