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트 [한입 우리말]힙합과 러닝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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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또또링2 작성일25-10-20 20:28 조회17회 댓글0건본문
외국어는 물밀듯이 들어오는데 대체할 표현을 찾는 일은 더디니, 금세 우리말처럼 자리 잡아버리는 외국어가 많다. 신개념 용어가 잇따르는 정보기술부터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넘어 일상생활에서도 그렇다. 주로 영어에서 온 이 단어들은 이상하게 변형되거나 합쳐진 ‘콩글리시’로 널리 퍼지기도 한다. ‘핸드폰’ ‘헬스’ 등이 그 예다.
최근 퇴근길에 ‘힙합’ 노래에 맞춰 여럿이 뛰는 ‘러닝크루’를 종종 본다. 달리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로 등장한 단어 ‘러닝크루’는 ‘달리기 모임’ ‘달리기 동호인’ 등으로 바꿔볼 수 있겠다. 그러면 ‘힙합’은?
외국어를 우리말로 바꾸는 ‘순화’는 고유어에서 찾기, 마땅한 게 없다면 쉬운 한자어로 대체하기, 그것도 없다면 외국어 그대로 쓰기의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꼭 순화를 해야 하냐는 반론도 있다. 중국을 ‘中國’이 아니라 ‘중국’으로 쓸 수 있도록 만든 게 한글이니, 마찬가지로 러닝은 ‘running’이 아니라 ‘러닝’으로 표기하고 사용하면 된다는 것이다. 나름 일리가 있다. 나이가 어릴수록 한자말보다 영어가 더 익숙하니 ‘쉬운 한자어’의 기준도 애매해지고, 제시된 순화어가 난생처음 접한 데다 친해지기 어려워 보인다면 당황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이 사이에서 균형 잡기란 만만치 않다. 계속 세상은 변하고 말을 누리는 세대도 교체된다. 외국어는 빠르게 밀려오는데 우리말로 바꾸는 일은 따라잡지 못하고, 고민을 거듭해도 완벽한 대체어를 찾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말은 전 세대를 아울러야 한다. 이런 외국어는 이렇게, 저런 외국어는 저렇게 우리말로도 쓸 수 있도록 계속 제안할 수밖에 없다. ‘점심’이든 ‘중식’이든 ‘런치’이든 다 알고 있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 다만 이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런치’만 보인다면 씁쓸할 듯싶다.
정부가 국민 90%에게 1인당 10만원씩 지급하는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지급률이 94%에 육박했다. 지급 속도는 지난 7월 진행된 1차 소비쿠폰 때보다 다소 더뎠다.
행정안전부는 2차 소비쿠폰은 지난 16일 0시 기준 전체 대상자의 93.98%가 신청을 마쳤다고 17일 밝혔다. 지난달 22일부터 신청·지급을 시작한 지 24일 만이다. 지급 금액은 4조2893억원이다.
지난 13일 0시 기준 신용·체크카드로 지급된 2조9331억원 중 69.6%가 쓰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2차 소비쿠폰 지급 속도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된 1차 소비쿠폰 때보다는 느리다.
1차 소비쿠폰은 지난 7월 21일부터 신청이 시작돼 지급 18일 만인 지난 8월 8일 0시 기준 전체 대상자의 95.2%(4818만 명)가 신청을 마쳤다. 8조7232억원이 지급됐다.
2차 소비쿠폰 지급 마감 시한은 오는 31일 오후 6시다. 받은 금액은 오는 11월 30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2차 소비쿠폰 지원 대상은 가구 합산 소득 하위 90%다. 올해 6월 기준 건강보험료(장기요양보험료 제외) 가구별 합산액을 기준으로 지급된다. 직장가입자는 1인 가구 22만원, 2인 가구 33만원, 3인 가구 42만원, 4인 가구 51만원, 5인 가구 60만원 이하가 기준이다. 지난해 재산세 과세표준 합계액이 12억원을 넘거나, 귀속 금융소득 합계액이 2000만원을 초과하면 가구원 전원이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녹빛으로 물든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의 애칭)에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2만1899명의 관중은 ‘오오렐레’를 노래하며 우승을 즐겼다. 지난해 강등 위기까지 추락했던 전북 현대가 K리그1 우승컵을 되찾았다. 전북은 18일 K리그1 33라운드 수원FC와 치른 홈경기에서 콤파뇨와 티아고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승점 71점을 쌓은 전북은 남은 파이널라운드 5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2021년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10번째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 3년간 2위→4위→10위로 추락했던 전북을 되살린 주역은 역시 우루과이 출신 명장 거스 포옛 감독(사진)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덜랜드에서 지도자로 활약했던 포옛은 전북에 ‘위닝 멘털리티’를 심었다. 첫 5경기에서 1승2무2패로 고전했지만, 이후 22경기에서 17승5무로 무패를 질주하며 일찍이 앞서갔다. 포옛 감독은 전북이 달라진 비결을 ‘과정’에서 찾는다. 전북 부임 초기 팬들의 거센 비판에도 불구하고 수비에 먼저 힘을 기울였다. 실점을 줄이면서 득점을 쌓아 승리한다면 선수들이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진다는 지론이었다.
프로 스포츠의 성과는 투자에 비례한다. 전북은 올해 이탈리아 출신 공격수 콤파뇨와 국가대표 골키퍼 송범근, 수비수 김영빈 정도를 데려왔을 뿐 빅 네임 영입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압도적인 승점 레이스를 벌인 것은 효율적인 투자와 활용에 있었다. 포옛 감독은 상대 수비를 효과적으로 파괴할 수 있는 타깃형 골잡이, 골문을 사수할 골키퍼, 수비 라인의 수적 보강만 이뤄진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도 부족한 부분은 기존 선수의 재발견으로 채웠다. 최전방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골 사냥을 벌인 전진우가 대표적이다.
고교 시절 최고 유망주였던 전진우는 2018년 프로 데뷔 이래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포옛 감독이 동료를 활용하도록 유도하자 전진우는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전진우는 올해 상반기에만 12골(전체 14골)을 넣었다. 수원FC에서 임대로 돌아온 강상윤도 주전으로 기용하면서 새 엔진으로 자리매김했다.
티아고와 이승우 등 벤치로 밀려났던 선수들을 되살린 것도 감탄을 샀다. 시즌 초반 득점 행진을 주도하던 콤파뇨가 부상으로 빠지자 티아고가 9골로 제 몫을 해냈다. 티아고는 “포옛 감독은 내가 벤치에 앉을 것이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솔직하게 말하면서 기다리면 기회가 올 것이라 약속했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 이승우 역시 벤치에서 만족할 선수가 아니었지만 팀을 위해 인내했고 시즌 중반부터는 꼭 필요한 순간마다 활약해 우승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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