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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사이트 상위노출 [이희경의 한뼘 양생]새벽에 만나는 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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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또또링2 작성일25-10-12 03:38 조회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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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사이트 상위노출 새벽 낭송을 한다. 상반기에는 <주역>을, 요즘은 <불경>을 읽고 있다. 발심한 친구들이 새벽 정해진 시간에 온라인으로 만나 40분 정도 한 단락씩 돌아가며 낭송한다. 설명도 토론도 없이 오로지 낭송뿐이다. 그런데도 이 시간은 소리의 리듬과 공명이 텍스트 이해를 넘어 타자에게 감응하는 수행, 몸과 마음이 함께 깨어나는 리추얼의 시간이 된다.
그렇다고 텍스트가 주는 힘이 없는 것도 아니다. 지난 3월,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계엄·탄핵 정국에서 읽은 <주역>은 64괘가 담고 있는 흥망성쇠의 엄정한 순환과 극에 달하면 반드시 변한다는 ‘궁즉변(窮則變)’의 메시지로 평정심을 되찾게 했다.
요즘 읽는 <불경>도 마찬가지다. 특히 이번에는 붓다가 기원전 6세기 북인도의 수많은 제자백가 중 한 명에 불과했다는 점, 그리고 그의 첫 제자는 불과 다섯 명이었다는 사실이 눈에 들어왔다. 위대한 불교 사상은 서른다섯 살의 젊은 리더와 그의 비전에 감응한 다섯 명, 이렇게 여섯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은 부처님 전기가 대부분 율장(律藏)에서 편집된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율장하면 엄격한 계율을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초기 승가 공동체 안의 구체적 사건 기록이었다. 병든 동료를 돌보지 않았을 때, 질투로 다투었을 때, 외부에서 추앙하거나 멸시할 때, 부처님은 어떻게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했는가, 율장은 그 ‘판례집’이었다.
일찍이 피에르 아도는 고대철학이란 사변이 아니라 삶의 양식이었다고 말한다. 즉 고대철학은 스승과 제자로 구성된 생활공동체 속에서 특정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단련의 과정이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서양만의 이야기는 아니었을 것이다. 동아시아 최고의 고전인 <논어> 역시 깐깐한 스승과 똘똘한 제자가 “어떻게 해야 인간답게(仁) 살 수 있을까”를 둘러싸고 치열하게 토론했던 문답의 기록이니 말이다.
내가 만난 율장 속 붓다도 그러했다. 설법은 늘 보시하라, 즉 가진 것을 나눠라와 계를 지켜라, 그러니까 간결하고 청빈하게 살아라로부터 시작한다. 그다음 감각적 욕망에 휘둘리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고서야 마지막으로 ‘고집멸도’라는 그 심오한 연기법을 설파한다. ‘사는 법’ 위에서만 ‘진리의 법’은 피어난다.
하지만 사는 법은 끊임없이 변할 수밖에 없다. 초기 승가 공동체는 버려진 천을 기워 만든 분소의(糞掃衣)를 입었지만, 시간이 흐르자 재가자들이 보시하는 옷을 허용했다. 더 많은 이들과 결속했겠지만, 초기의 견결함은 다소 후퇴했을 것이다. 데바닷타의 반역은 바로 그 경계에서 일어난 역설이었다. 붓다의 사촌이자 출가 제자였던 그는 승가의 세속화를 비난하고, 엄격한 고행을 주장하며 공동체의 분열을 일으켰다.
내가 속한 인문학공동체도 이제 17년이 되었다. 처음부터 공부는 구원을 향한 정진이라 믿었고, 그 안에서 우리 나름의 생태적이고 아나키적인 삶의 양태를 형성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세대 차이를 비롯해 모든 것이 삐걱댄다. 공동체 식탁을 차릴 것인가, 에세이를 쓸 것인가, 연대투쟁에 나갈 것인가 같은, 예전에는 이심전심으로 소통되던 것들이 지금은 서로의 신경을 거스르는 이슈가 되었다. 나는 우리에게 여전히 ‘공통적인 것’이 남아 있는지 의심한다. 우리가 다시 승가처럼 ‘잘 사는 법’을 함께 조율해 나가는 인문학-수행 결사체가 될 수 있을까?
나는 붓다공동체가 완벽한 이상향이 아니라, 늘 갈등 속에 공동체의 일기를 매번 다시 써나갔다는 데에서 가능성을 찾는다. 그리고 고타마와 다섯 명의 초기 ‘붓다밴드’를 떠올리면서 수행은 깨달음을 향한 일직선의 길이 아니라, 둥근 원과 같아서, 언제 어디서든 재발심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붓다 초기 설법의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니까야’ 낭송을 계속한다. ‘니까야’가 원래 문서가 아닌 소리 경전이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어쩌면 나는 수천 년의 시간을 건너, 부처님과 소리로 공명하는 자리에서 다시 발심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위로가 된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국민의힘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열리는 기간 ‘무정쟁’(정쟁 중단)을 선언하자고 제안했다. 여야 간 공방이 잇따르자 일시 휴전을 선언한 셈인데, ‘사법·언론개혁’ 입법과 조희대 대법원장을 겨냥한 국정감사를 강행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경색된 여야 정국은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자신들만의 이익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대한민국을 걱정한다면, APEC 회의가 열리는 기간만이라도 모든 정쟁을 중단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여야 대변인도 협치 분위기를 조성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 오후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으로부터 ‘논평으로 공격한 것이 미안하다’며 문자메시지가 왔다”며 “당 수석대변인은 각 당의 입장을 말해야 하고 때로는 거친 언어로 상대방을 공격해야 하는 숙명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참 선하고 여린 마음을 가진 분이다” “제가 먼저 공격했으니 사과를 하려면 제가 먼저 했어야 맞다”며 몸을 낮췄다.
다만 정 대표의 대야 강경 기조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이 대구·서울에서 잇달아 장외 집회를 열고, 제주 4·3을 왜곡·폄훼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영화 <건국전쟁2>를 장동혁 대표가 관람한 사실 등을 언급하며 “극우 아스팔트 세력임을 자인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의 예능 출연을 두고 ‘잃어버린 48시간’을 주장하는 국민의힘의 공세에 대해선 “계엄에 침묵한 자들이 예능에 눈 흘기며 분노한다”며 “민심을 따르지 않는 국민의힘은 위헌정당해산 심판을 피하기도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정 대표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조희대 대법원장을 겨눠 오는 13일 국감과 15일 대법원 현장검증을 실시하는 데에 힘을 싣기도 했다. 정 대표는 “조 대법원장은 삼권분립까지 부정하며 국회 청문회 출석을 거부했다”며 “내란에 맞선 이번 개혁은 이전의 개혁과는 달라야 한다. 끝까지 추적해 책임을 묻고, 저항에 굴하지 않고 전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선 정 대표 ‘무정쟁 제안’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냉랭한 반응이 나왔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정쟁을 중단해야 한다는 데 개인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그러려면 민주당이 지금 하고 있는 사법 파괴라든지, 조 대법원장을 청문회에 세우겠다고 하는 것은 본인들이 먼저 거둬들여야 되는 게 맞지 않나. 선제적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법부를 압박하고 야당과 충돌하는 민주당의 개혁 방식에 대통령실이 ‘조용한 개혁’을 공개 주문하면서 당과 대통령실 간 이견이 드러났지만 정 대표는 이에 대해서도 “이번에 실패한다면 민주주의 회복도, 대한민국 정상화도,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성공도 없다”며 “당·정·대는 내란 청산과 민생 경제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원팀, 원보이스로 국민이 오케이 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연휴 전 약속드린 대로 사법개혁안과 가짜 조작 정보 근절 대책도 차질 없이 발표하겠다”며 “약속한 개혁 시간표대로 한 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추진하겠다. 한 손엔 민생, 한 손엔 개혁 깃발을 들고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정 대표의 발언은 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시끄럽지 않은” 개혁이 필요하다는 대통령실의 주문에 사실상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당 지도부 소속 의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개혁 입법을 속도 조절하고 늦추면 지지자들이 이탈하는 등 손해가 더 클 것이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홈런 군단’의 방망이가 터지기 시작했다. 삼성이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잡았다.
삼성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SSG를 5-2로 꺾었다. 역대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플레이오프에 나간 것은 34번 중 29번이다. 정규시즌 4위로 지난 6~7일 NC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를 치르고 준플레이오프에 나선 삼성은 정규시즌 3위 SSG를 첫날 제압해 85.3% 확률을 잡았다.
삼성 젊은 야수진을 대표하는 유격수 이재현과 3루수 김영웅이 적지의 담장을 넘겼다.
1번 타자로 출격한 이재현은 1회초 시작부터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SSG 선발 미치 화이트의 초구 152㎞ 직구를 힘껏 잡아당겼다. 비거리 105m 타구가 왼쪽 담장을 살짝 넘어 삼성 불펜으로 떨어졌다. 포스트시즌 사상 최초의 1회초 선두 타자 초구 홈런이다. 1회초 선두타자 홈런만으로도 포스트시즌 사상 5번째인 진기록이다. 준PO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은 1997년 조원우, 2014년 정성훈에 이어 이재현이 3번째다.
3회에는 김영웅이 폭발했다. 무사 1루에서 화이트의 2구째를 걷어 올렸다. 정규시즌 화이트 상대로 7타수 3안타(1홈런)를 때렸던 김영웅은 시속 128㎞ 커브가 복판으로 몰리자 놓치지 않으며 가을 무대에서마저 화이트에게 치명타를 날렸다. 에이스 드류 앤더슨이 장염을 앓아 대신 1차전 선발로 나선 화이트는 김영웅의 홈런에 이어 후속 김태훈에게도 안타를 내주고 강판, KBO리그 첫 포스트시즌 등판을 2이닝 6안타 2홈런 3실점으로 초라하게 마쳤다.
삼성은 4회 르윈 디아즈의 적시 2루타와 김지찬의 적시타까지 엮어 5-0까지 스코어를 벌렸다.
타선이 힘을 내자 삼성 선발 최원태도 위력적인 투구로 마운드를 지켰다. 앞서 포스트시즌 통산 18경기에서 1승도 없이 평균자책 11.16으로 부진했던 최원태는 이날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가을 호투를 펼쳤다.
6회까지 단 2안타만 허용하고 삼진 8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승리 투수가 됐다.
SSG는 경기 후반 삼성 불펜을 상대로 추격을 시도했다. 7회말 고명준의 2점 홈런으로 3점 차로 쫓았지만 8회말 2사 만루 기회에서 고명준이 3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주저앉았다. 이제 준플레이오프에 선착한 ‘3위’의 이점은 사라졌다.
정규시즌 팀 홈런 1위(161개)였던 삼성은 NC와 와일드카드 2경기에서는 홈런 없이 6안타에 그쳤다. 특히 2차전은 1안타밖에 못 치고 밀어내기 2득점과 희생플라이로 간신히 이겼다. 그러나 이날 준플레이오프를 시작하며 기세를 회복했다. 침묵했던 주포 디아즈는 이날 5타수 3안타로 살아났고, 이재현이 홈런에 볼넷으로 멀티 출루, 김영웅은 홈런 포함 2안타를 쳤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아리엘 후라도, 원태인, 헤르손 가라비토까지 1~3선발을 모두 소모하고도 1차전을 잡으며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앤더슨을 출격시키지 못하고 1차전을 내준 SSG의 남은 시리즈는 더 불안해졌다. 2차전은 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삼성은 가라비토, SSG는 좌완 김건우가 선발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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