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잇다
본문
- 전시기간
- 2023. 11. 2. ~ 11. 15.
- 관람료
- 무료
- 전시장소
- 제2전시실, 제3전시실
- 관람시간
- 10:00 ~ 18:00
- 참여작가
- 황수빈, 박래균, 안혜란
- 작품장르
- 평면회화, 시화
- 작품수
- 50점
생 (生) : 자연의 이치에서 순환하는 삶
우리는 현재에 머무르면서 과거에 살고 있거나 미래에 살고 있다. 시대의 흐름 속 환경의 변화에 누군가는 살아있거나 죽어 있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들은 자연의 이치에 생명체들이 macrocosm 안의 살고 있듯 우리 인체 또한 그 우주 안의 또 다른 microcosm이다. 그러한 우주와 우주는 만남을 통하여 소생과 소멸의 반복적인 영원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100만 분의 1만큼 작아져 우리 몸속에 있는 기관을 마치 탐험하는 상상을 주고 싶었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는 공간을 황수빈 작가는 그 공간의 확장과 축소 등에 관한 이야기들을 동시에 형상과 색을 통해 감정과 (각종 유전적, 변형적) 세포, 유전자, DNA, 바이러스 들을 우주의 과거와 미래를 회전하듯 별들로 재해석했다. 또는 환경에 의해 삶이 멈춰 표류돼 ‘끝났구나’ 했는데 다시 유동하여 ‘끝이 아니구나’ 하며 그렇게 시작되기도, 끝이 나기도 한다.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우리가 사는 자기장 속의 생명체들과 함께 끝없는 이치에서 한시적인 관능을 통해 이곳에, 또 우주의 은하계에서 탄생하고 변화되어 죽음을 맞고 또다시 태어난다. 암유된 본능에 반짝이는 꿈과 욕망을 캄캄한 캔버스 위에 별처럼 수놓는다.
살아가며 모든 인간은 추억(기억)과 함께 살아간다. 척박하게 자본주의를 요하는 요즘 현대사회에서는 볼 수 없는 과거 사회 풍경을 풍미했던 것들에 대하여 자신의 유년 시절을 회상하며 시와 그림에 나타낸다. 한 시대적 배경을 그림과 글을 통하여 따뜻한 온기가 깃들었던 시대를 교류하며 감성적, 정서적으로 자연스레 스미고 느껴지도록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살아온 시간을 반추하듯 어머니를 떠올리며 가족의 정서적 교감과 추억을 상기시켜 시를 짓고 그림을 그리며, 주로 등장하는 연탄은 자신이 소방관 임무를 하며 온기를 주기위한 연탄처럼 사람들을 위해 뜨거운 불속에 몸을 던졌던 모습을 투영하여 의미를 두고 있다. 또한 그림들의 배경에 나타내는 함박눈은 구조 당시 스쳤던 사람들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시와 그림을 통하여 과거에서 현대, 현대에서 과거로 박래균 작가는 잊힌 흔적들에 대하여 자신이 겪고 지나온 가장 따뜻했던 시대의 삶 일부들에 대하여 한편 한 편 이야기 들려주고자 시화(詩畫)라는 예술로 마음을 담아낸다.
하루를 돌이키며 우리는 각자마다 옅거나 짙게 타오르며 치열한 매일의 순간들을 정리하며 동시에 반복하는 일상적 조각들로 생긴 상흔의 표식이 깊어지기 전, 짓눌렀던 감정들을 위로받고자 무언가를 통해 보상받으려 애쓴다. 안혜란 작가 역시 자신의 모습을 빗대어 스스로를 다독이듯 색채로 해방시킨다. 비슷한 또래들이 부딪히고 다듬어가는 모습과 촉발하는 시기의 감정에 대한 현상들을 일기처럼 그림을 통해 기록해 나간다. 붓으로 써가는 하루하루의 일련들은 그 누구도 아닌 ‘나’라는 주제로 민낯의 순수함을 쫓고 그 안에서 삶의 근원을 찾는 그것은 곧 사유의 과정이며 더 나아가 되돌아보는 나 자신이다. 함께 보는 이들에게 한시로 안위와 격려를 받는 내적 안식처가 되길 바라며 자신의 작품을 통하여 연대를 맺고자 한다. 매일 중 색채와 무채색 같은 날들의 기억을 그림으로 서술하고 있다. 한 발자국 성장하려 하루를 보내며 시간의 흐름에 잊고 잃었던 것들에 대한 그리움을 그림이라는 매체를 통해 작가 개인의 이야기를 시작하여 모두에게 또 다른 시선으로 읽을 수 있도록 공유하고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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